정부가 창의적 기초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아이디어만으로 연구과제를 선정하는 신진연구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 부처 기초연구 사업을 연계해 우수 연구과제는 최장 21년까지 지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초연구를 통한 미래 창조사회 구현’이라는 비전에 따라 기초연구진흥 종합계획 2015년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기초연구비 투자액은 총 4조9900억원으로 전체 기초연구비 산정예산 대비로는 38.1%다. 지난해 37%보다 증가한 수치로 2017년까지 4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이디어만으로 연구과제를 선정하는 신진연구 유형 비중을 지난해 13.1%에서 올해 50%로 대폭 확대한 것이다. 연구자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불확실한 성공 가능성 때문에 묻히는 것을 줄이기 위해 ‘성실실패’와 ‘재도전’ 관련 평가시스템도 혁신도약형 연구개발(R&D) 사업에 우선 적용한다. 향후에는 R&D 사업 전반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미래부와 교육부가 협업해 부처 간 기초연구사업 연계체제도 구축한다. 미래부 신진연구자 지원사업, 중견연구자 지원사업과 교육부 개인기초연구사업의 후속연구에 대해 미래부의 차상위 사업(핵심연구)과 연계해 지원한다. 예를 들어 우수 과제가 신진연구자 지원부터 핵심연구, 도약연구로 계속 연계지원을 받을 경우 최장 21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기초연구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초연구 전략과 목적성을 강화한다. 바이오(BT), 나노(NT), 에너지·환경 등 미래 유망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융·복합 산업으로 해양수산생명공학기술과 해양·극지 분야 기초·원천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기초연구를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연구도 진행한다. 환경호르몬 저감, 재난안전·격차해소 등 사회문제 해결형 기술개발사업에 전년 80억원보다 대폭 늘어나 215억원을 투입한다. 국민생활과 맞닿아 있는 생활문제를 과학기술을 통해 해결하고, 나아가 새로운 시장창출까지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김성규 미래부 기초연구진흥과장은 “아이디어로 연구과제를 선정하는 것은 연구자 역량이나 가능성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성 위주로 심사하겠다는 것”이라며 “X연구 프로젝트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부 기초연구비 투자 현황 (단위:조원) 자료:미래창조과학부>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