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및 디젤 엔진으로 대표되는 자동차 파워트레인 효율 향상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친환경차가 부상했지만 내연기관 주도권이 상당 기간 지속되고 각국 연비 및 환경 규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부품 업계와 연구계 간 협업과 연구개발 컨소시엄 구축 등이 해답으로 제시됐다.
지난 1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고효율 자동차 미래 동력 포럼’에서 문대흥 현대자동차 부사장(연구개발본부 파워트레인담당)은 “내연기관 효율을 향상하려면 투자 확대를 활용한 연구 생태계 조성과 산·학·연·관을 망라한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부사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연비 규제가 2020년까지 30% 가까이 강화됨에 따라 매년 4~5% 연비 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엔진 다운사이징, 변속기 다단화, 모듈화 및 경량화, 배출가스 및 연비 기술 등이 복합적으로 향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인력이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해외 경쟁 업체 절반 수준에 불과해 외부 연구 자원과의 공동 연구가 필수라는 분석이다.
문 부사장은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점유율은 95%에 달했고 시장 지배력도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국내 연구 주체 간 중복 연구를 방지하고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파워트레인 연구개발 협업 체계를 만들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포럼에서는 관련 산학연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연구개발 컨소시엄 구성과 정부 지원 확대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윤의준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주력산업 MD는 “국내 완성차 업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선진국 대비 기술 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하다”며 “부처 간 협업으로 내연기관 효율 향상 등을 추진하는 일본의 전략적 혁신창조프로그램(SIP)과 같은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자동차공학회 주관으로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한 파워트레인 연구개발 현황과 과제를 점검하고자 마련됐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