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명가’ 블리자드 모바일게임 첫 도전

‘PC게임 명가’ 블리자드가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블리자드코리아는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용 카드게임(TCG) ‘하스스톤’을 공개했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PC·온라인게임이 주력인 회사로 모바일게임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블릿용 ‘하스스톤’을 출시하긴 했지만 PC 사용자환경을 그대로 옮긴 것에 불과했다.

백영재 블리자드코리아 대표가 1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하스스톤 모바일 출시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백영재 블리자드코리아 대표가 1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하스스톤 모바일 출시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백영재 블리자드코리아 대표는 “하스스톤이 블리자드 최초 모바일게임이라는 타이틀을 기록했다”며 “개인적으로도 큰 기대를 건다”고 강조했다.

블리자드는 모바일게임 ‘하스스톤’에서 스마트폰에 맞게 사용자환경을 전면 개편했다. PC게임 기능은 유지하되 스마트폰에서 불편 없이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PC와 연동도 지원한다.

용우 블리자드 선임 게임프로듀서는 “PC에서 게임을 이용하다 바로 스마트폰으로 하스스톤을 즐길 수 있다”며 “이동이 많은 한국인이 스케줄을 조정하지 않고 끊김 없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스스톤 모바일은 상반기 내 국내 출시될 전망이다. 이미 25만명이 게임을 사전 예약했다.

블리자드가 모바일 시장에 직접 진출한 것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블리자드 저작권을 침해한 모바일게임이 속속 등장한 것과 무관치 않다.

블리자드는 지난 3월 대만 릴리즈게임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릴리즈게임즈가 출시해 중화권에서 크게 히트한 ‘도탑전기’가 자사 워크래프트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중국 게임사 로코조이는 2012년 모바일게임 ‘마스터탱커’ 출시 이후 블리자드와 라이선스 분쟁을 겪었다.

로코조이는 결국 후속작인 ‘마스터탱커2’에서 블리자드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 캐릭터를 사용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는 다른 서구권 게임 개발사에 비해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이용자 비중이 높다”며 “블리자드 모바일게임 출시는 아시아권에서 PC·온라인게임 시장이 모바일로 급격히 재편되는 것에 직접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용우 프로듀서는 “하스스톤을 모바일게임으로 출시한 것은 좀 더 많은 사람이 블리자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자는 뜻”이라며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블리자드는 하스스톤을 시작으로 올해 2개 PC·온라인 기반 신작게임을 선보인다. ‘스타크래프2’ ‘디아블로3’ 등 최근 내놓은 신작이 국내에서 전작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한 상황이어서 반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백 대표는 “하스스톤 모바일을 시작으로 상반기 히어로즈오브스톰 오픈 베타테스트, 하반기 17년 만에 내놓는 새로운 IP 오버워치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