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 현지 개발 전기차 내년 출시…연구개발 현지화 가속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개발한 준중형 전기차를 내년 출시한다.

현지 합작사를 활용한 생산 확대에 이어 연구개발까지 강화하는 2차 현지화 전략이다. 연구개발 현지화는 전략 모델과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건설하는 연구개발센터를 중심으로 내년 출시할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개발할 전기차는 기아차 현지 합작사 둥펑위에다기아가 생산하는 준중형 세단 세라토에 기반을 둔다. 부품 개발 및 수급부터 양산 가능한 플랫폼 구축까지 옌타이 연구개발센터가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 진출한 부품업체와 옌타이 연구개발센터 간 전기차 개발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둥펑위에다기아의 세라토 기반 전기차는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대·기아차 중국 연구개발 강화는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가 2018년 27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는 만큼 규모에 걸맞은 현지화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옌타이 연구개발센터는 현대·기아차 현지 전략모델 개발 거점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 전략 모델 개발은 남양연구소에서 주로 이뤄졌지만 향후에는 그 주도권이 옌타이로 이동하는 셈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현지에서 개발한 모델에 주는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사전포석 의미도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현지에서 개발한 친환경차에만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요구 조건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을 포함한 중국향 친환경차 개발은 옌타이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