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이완구 총리가 차기 대선을 앞두고 같은 충청 출신인 반 총장을 견제하기 위해 기획수사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 성완종씨가 사망 전 자신과 반 총장의 친문 때문에 자신이 사정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 이에 이 총리는 16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고인을 사정수사했다는 건 심한 오해”라고 밝혔으나 누리꾼의 반응은 심상치 않다.
성 전 회장과 반 총장은 2000년부터 충청포럼을 함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끔 함께 오찬을 즐길 정도로 편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반 총장의 대권 출마설이 나온 것은 작년 6월 경부터, 성 전 회장은 반 총장과의 친분을 토대로 그가 총선에 나간다면, 자신이 후견인으로 나설 의향이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반 총장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이 총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차기 대권 출마를 막고자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취지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장이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안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관련성을 일축하면서 "(성 전 회장을) `충청포럼` 등 공식 석상에서 본 적이 있고 알고 있지만, 특별한 관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사무총장 일로 바빠) 그럴 여력도 없다"면서 "이런 입장을 이전에도 분명히 밝힌 적이 있는데 이런 게 또 나와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국내 정치권에서 자신의 대망론이 제기되는 것이 당황스럽다고 밝힌바 있다.
김현이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