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인천공항철도 열차안에서 갑작스런 심정지(예고없이 갑자기 심장이 박동을 멈추는 상태)로 인해 쓰러진 외국인이 기관사와 역무원, 승객들의 신속한 대처로 목숨을 구했다.
코레일공항철도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30분경 운서역을 출발해 청라국제도시역으로 가던 제2050열차에서 30대 독일인 남성이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져 의식을 잃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같은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이 비상인터폰을 통해 기관사에게 응급환자 발생 상황을 알렸고, 기관사는 종합관제실로 상황을 전했다.
연락을 받은 종합관제실은 즉시 청라국제도시역에 이같은 상황을 알리며 119 연락 및 환자상태 확인 등 응급조치를 지시했다. 이에 청라역 안나혜, 조규현 역무원은 역사에 비치된 자동제세동기를 지참해 승강장에 대기하고 있다가 열차가 도착하자 객실로 달려갔다. 당시 독일인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열차안에 쓰러져있었고, 그의 한국인 아내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었다.
조규현, 안나혜 역무원은 즉시 환자에게 자동제세동기를 부착하고 승강장으로 신속하게 옮겨 응급조치를 취한 뒤 심폐소생술을 추가로 실시했다. 미동도 않고 있던 환자는 약 10분 뒤 의식을 회복했고 곧 119가 도착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쓰러진 독일인 남성은 평소 천식을 앓고 있었으며, 갑작스런 호흡곤란이 심정지로 이어져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면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역무원은 “평소 심폐소생술 및 자동제세동기 이용 방법 등 응급상황 대처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환자의 보호자와 같은 열차안의 승객들도 침착하게 대처하고 협조해주어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레일공항철도는 역/열차에서 응급상황시 신속한 대처를 위해 기관사와 역무원, 사무직원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시행 및 자동제세동기 사용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나성률기자 nasy23@etnews.com
청라역 안나혜(왼쪽), 조규현 역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