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올 뉴 투싼’이 국내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한달만에 누적 계약 2만대에 육박하며 기록적인 판매 행진 중이다. 특히 연비에 민감한 고객을 겨냥한 1.7 다운사이징 모델 판매 비중이 과반에 육박해 중·소형 SUV 시장을 견인하는 효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3일 출시한 ‘올 뉴 투싼’ 누적 계약대수가 1만7000대를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지난달 현대차 전체 SUV 판매량이 1만1200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신차 효과다. 특히 올해 국내 판매 목표(4만2000대)의 40%를 한달여만에 달성한 셈이다.
현대차가 SUV 모델 중 처음으로 1000㏄급 엔진을 탑재한 1.7 모델 판매 비중이 45%에 달하는 점도 주목된다. U2 1.7 디젤 엔진을 탑재한 다운사이징 모델은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공인 연비는 15.6㎞/ℓ로 2.0 모델(14.4㎞/ℓ)에 비해 8% 이상 높다. 두 개 클러치가 번갈아 작동해 민첩한 변속 반응 속도와 연비 개선 효과가 있는 7단 DCT를 적용해 역동적인 주행감과 고연비를 모두 충족시켰다. 이에 따라 SUV 편의성과 연비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뉴 투싼 출시가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점과 맞아떨어져 SUV 구매를 고려하던 고객이 대거 유입됐다”며 “1.7 모델은 계약 후 한달여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문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1.7 모델 판매 호조는 중·소형 SUV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크게 늘어난 배경도 있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차 ‘QM3’, 쉐보레 ‘트랙스’ 판매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티볼리는 올 들어 매달 3000대에 육박하는 판매로 쌍용차 전체 SUV 판매 중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도 스페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QM3 공급 물량을 대폭 늘려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기량 2.0 이상 중대형 및 대형 중심이던 국내 SUV 시장에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면서 중·소형 SUV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올 뉴 투싼 1.7 모델을 출시한 것도 이 같은 고객 니즈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