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탈 카카오게임 우려 속 수수료 인하 계획 없다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게임하기 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다음카카오는 당장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23일 “게임하기 수수료 인하계획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내놓은 대책 외에 추가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올 들어 다양한 중소게임사 상생 전략을 폈다고 전했다. 올해 초 중국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이달 초 게임사와 사용자를 위한 유통채널인 카오게임샵 오픈, TV광고 및 스티콘 등 마케팅 지원이 모두 상생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게임사 불만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하기에 올려 상위 20위권에 오르더라도 구글과 애플 수수료에 다음카카오 수수료, 퍼블리셔 몫까지 더해지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사용자 이탈과 탈 카카오게임을 중심으로 대대적 TV광고로 게임하기 위상이 추락하면서 개발사 수익은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샵이 열려 개발자 몫이 늘어날 수 있다지만 복잡한 설치 절차로 이용자가 많지 않은 것도 불만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카카오 게임하기가 국내 모바일 게임을 성장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모바일 게임 산업 상생을 위해서 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를 흔들어서 좋을 게 없다는 입장도 있다.

다른 중소 게임사 대표는 “스마트폰 OS 플랫폼 기업은 시장을 열어놓고 개별 기업에는 특별한 마케팅 지원조차 없으면서 30%를 떼 간다”며 “반면 중소 게임사가 그간 일궈진 카카오 게임하기 틀을 벗어나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측은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샵 성과가 점차 드러나는 만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게임샵을 오픈한 후 충성도 높은 사용자 재방문율이 70%에 달한다”며 “서비스가 정착하면 중소 개발사 수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등 중소개발사의 새 시장 진출 진출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