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사업 역량을 모바일게임으로 집중한다. 온라인게임 서비스는 이관하고 모바일게임 사업에 최적화된 형태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23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와이디온라인과 최근 자사 온라인게임 ‘이카루스’ ‘미르의전설2’ ‘미르의전설3’ 사업권을 넘기는 협상에 착수했다. 사실상 국내에서 운영하는 모든 온라인게임 사업권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카루스는 위메이드가 10년에 걸쳐 개발한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2014년 출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국내에서만 2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미르의 전설 시리즈는 위메이드 대표 상품이다.
매출 비중이 작지 않은 온라인게임 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모바일게임에 최적화된 조직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모바일게임사 관계자는 “대형 MMORPG를 운영하는 것과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전혀 다른 사업”이라며 “작고 빠른 조직을 구성해 모바일게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 내부에서 운영하던 모바일 게임운영 조직은 분리한다. 모바일게임사 네시삼십삼분 고객지원(CS) 전문 자회사 큐로드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양사는 최근 고용승계 등 구체적인 조건을 내걸고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등 모바일게임을 주력 사업으로 전개하는 회사처럼 게임운영 조직을 떼어내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600억원, 영업손실 31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이 2013년 대비 28% 감소했다. 한때 메이저 게임사로 분류됐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근 몇 년간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투자(네시삼십삼분, 다음카카오)와 신작 출시를,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대작 게임(이카루스) 출시와 운영을 병행했지만 신통치 않은 실적을 거뒀다.
2012년부터 넷마블게임즈와 국내 모바일게임사업을 선도했지만 ‘윈드러너’ ‘에브리타운’ 등 몇몇 게임을 제외하고 크게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며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양쪽 모두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이 과정에서 400여명이던 조직은 1000명 이상으로 불어나는 등 비대해졌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다수 모바일게임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중에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게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하반기 킬러 타이틀을 포함해 여러 모바일게임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내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모바일게임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사업권 양도와 운영조직 분리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올해 모바일게임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
김시소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