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만원 이상 2억5000만원 미만 중형(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시장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침체와 클라우드 서비스 영향으로 스토리지 시장이 횡보하는데 반해 중형 제품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은 4300억원 규모로 2013년 대비 12%가량 축소됐다. 2억5000만원 이상 고가(하이엔드) 제품 수요가 23.5% 감소하고, 2500만원 미만(엔트리)인 제품은 24.6% 줄어 전체 시장 축소를 이끌었다. 반면에 중간급인 중형 스토리지는 2.2%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적 시장 하락 추세 속에서 홀로 빛난 셈이다.
배경에는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 감소와 신기술 확산이 꼽힌다.
박예리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하이엔드 시장은 은행 등에서 발주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줄면서 감소했고, 엔트리 제품은 저장공간을 클라우드 서비스 대체하려는 수요와 서버에 내장된 하드디스크로 스토리지를 대신하려는 사용자가 늘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형 스토리지 시장이 안정적 수요처로 부상하자 각 기업는 올해 주 타깃을 중형 스토리지 쪽으로 옮기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효성인포메이션이다. 그동안 고가·고성능 스토리지에 중점을 뒀던 회사는 이달 말 3년 만에 중형 스토리지 제품군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효성인포메이션 관계자는 “중형 스토리지 시장에 미래가 있다고 보고 신제품 출시에 맞춰 유통망도 새롭게 정비했다”며 “중형 스토리지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 간 주도권 경쟁도 관심사다. 중형 스토리지는 경기에 덜 민감해 어떤 기업이 주도하느냐에 따라 업계 지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중형 스토리지 시장은 한국EMC가 독식했다.
박예리 선임연구원은 “미드레인지 스토리지가 성능에서도 하이엔드 제품을 따라 잡고 있어 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가격적인 측면에서 매력적인 미드레인지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IDC)>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