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텔레콤 한국게임전용관 오픈…”1억 가입자에 국산 모바일게임 포문”

차이나텔레콤이 자사 앱스토어 아이요시에 연 한국게임 전용관 `한류게임엄선작`
차이나텔레콤이 자사 앱스토어 아이요시에 연 한국게임 전용관 `한류게임엄선작`

가입자 1억명이 넘는 중국 통신사업자 차이나텔레콤이 한국 모바일게임 전용관을 열었다. 한국 중소 모바일 게임사 중국 진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차이나텔레콤은 지난 24일 자사 게임 전용 앱스토어 ‘아이요시’에 ‘한류게임 엄선작’이라는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한국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요시 한국게임 전용관에는 ‘영웅팡팡팡(AOM개발)’ ‘폴링걸스(누리스튜디오개발)’ ‘샤먼킹(카카오즈개발)’ ‘army vs zombie(그리즐리 개발)’ ‘triple card(파크이에스엠 개발)’ 5개 게임이 처음 소개됐다. 모두 국내 중소 게임개발사가 만든 게임이다.

차이나텔레콤은 한류게임 엄선작 소개글에서 “모바일게임 ‘한류’ 열풍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PC게임에서 모바일게임까지 언제나 신기하고도 즐거운 ‘한류’. 한국게임 산업 열기가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중국 게임사도 좋은 한국 게임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며 ‘한류’를 전면에 내세웠다. 카테고리를 최상단에 노출하는 등 전략적으로 한국게임 전용관 홍보에 나섰다.

아이요시에 출시된 한국게임은 주말 동안 최다 수만건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프로젝트를 주관한 김희석 JJ게임즈 의장은 “중국 거대 앱마켓 운영사가 지역을 테마로 한 게임 카테고리를 개설한 것은 처음”이라며 “연내 약 15종 국산 모바일게임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차이나텔레콤이 한국게임 전용관을 연 것은 국내 중소업체와 정부가 협력한 결과물이다. 아이요시 ‘한류게임 엄선작’에 게임을 공급하는 GMCC(Global Mobile Content Test Center)는 한중 문화교류 기반 프로젝트로 JJ게임즈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레노버 차이나윌이 협력해 지난해 9월 설립했다.

국내 우수 모바일게임 중국 진출을 위해 서울, 대구, 중국 난징에 전문 테스트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차이나텔레콤은 4월 현재 1억3000만명 스마트폰 가입자를 보유했다. 아이요시는 중국에 난립한 수백개 로컬 게임 전용 앱스토어 중 13.6%(2013년 가입자 기준)를 점유한 ‘빅 마켓’으로 꼽힌다. 차이나텔레콤은 2014년 아이요시에서만 우리 돈 1조원 매출을 거뒀다.

윤형섭 상명대 교수는 “아이요시 ‘한류게임 엄선작’이 중국현지에 안착하면 다른 앱스토어 역시 이를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와 게임업계 그리고 중국 현지에 진출 사례를 만든 GMCC 등이 힘을 합쳐 전체 파이를 늘리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 최대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모바일게임연맹(GMGC)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77억달러(약 8조2800억원)을 기록해 미국 73억달러를 추월한다.

중국 올해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3% 성장한 222억달러(약 24조493억원)로 추정되는데 이는 미국 게임 시장 추정치 220억달러(23조8326억원)와 비슷한 규모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