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 우리은행과 손잡았다...엠패스 단독발급 계약 체결

우리은행이 중국 알리페이와 손잡고 외국인 전용 실물카드 ‘엠패스’를 발급한다. 5월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중국 관광객이 대거 한국을 찾을 예정이어서 우리은행이 발급하는 엠패스 사용이 급증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교통카드 기능과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외국인 전용 카드 ‘엠패스’ 단독 발급 계약권을 알리페이로부터 따냈다. 오늘부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환전소에서 발급 및 정산을 시작한다.

엠패스는 알리페이 전용 교통정기권으로 전국 편의점은 물론이고 맥도널드, 스타벅스 등 한국 내 8만여 가맹점에서 바코드 결제가 가능한 알리페이 전용카드다. 중국인이 한국에 입국하면 엠패스 한 장으로 모든 지하철과 버스, KTX, 공항철도, 서울관광투어가 가능하고 오프라인 결제까지 더해져 비접촉 결제 수단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우리은행이 알리페이와 단독 발급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발급 대행과 정산에 따른 수익도 급증할 전망이다.

알리페이는 엠패스 확대를 위해 한국스마트카드와 손잡고 티머니 기능을 탑재했으며 전국 8만여 유통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제 인프라를 확대했다.

우리은행은 오늘부터 은행권 최초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우리은행 환전소에서 발급 및 정산 서비스를 선보인다.

6월에는 중국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명동지역에서도 엠패스 발급을 추진한다.

알리페이가 우리은행까지 협력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중국 차이나페이 공세는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알리페이는 5월 한국에서 대형 콘퍼런스와 한국 진출 간담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협력사 관계자는 “알리페이가 일반 가맹점 대상 시범사업을 종료하고, 본사업을 본격화하는 대형 콘퍼런스를 기획 중”이라며 “우리은행뿐 아니라 시중 대형 은행과 협력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알리페이의 한국 사업 확대로 모바일 결제 종속 우려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형 은행까지 협력사로 포섭한 알리페이의 결제 플랫폼이 한국 결제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