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조원에 육박하는 1분기 영업이익을 달성,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 LG전자도 지난해 1분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 분기보다 개선된 영업실적을 공개했다.
28일 국가대표 전자·ICT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매출액 47조1200억원, 영업이익 5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3%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는 30%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11% 감소했고, 작년 동기 대비는 12% 줄었다.
반도체가 포함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1분기에만 3조3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IT모바일(IM) 부문도 예상보다 높은 2조74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자가전(CE) 부문은 1400억원 분기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사업 전반과 스마트폰 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며 “메모리와 14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호조에다 1분기 IM의 마케팅 비용 감소와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TV와 가전은 경쟁 가속화, 유로화와 신흥시장 통화 약세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환율로 인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8000억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갤럭시S6 판매 본격화와 함께 1분기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8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1분기 13조9944억원 매출에 305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작년 동기 대비는 36% 하락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8% 하락, 작년 동기 대비는 0.04% 증가로 집계됐다.
가전(H&A)사업본부가 229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모바일(MC)사업본부는 1분기 기준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3조5965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729억원이다.
LG전자 TV(HE사업본부) 사업도 6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통적 비수기인 데다가 신흥시장 환율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분기에 원가구조 개선을 통한 가전의 수익성 개선과 스마트폰 판매 역대 최대치 기록의 성과가 있었다”면서 “TV사업은 향후 올레드(OLED), 초고해상도(UHD) TV 등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를 포함한 향후 실적은 전략형 스마트폰 ‘갤럭시S6’와 ‘G4’ 판매 실적에 따라 큰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