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옴, 설비투자에 10년만에 가장 많은 800억엔 투자

로옴, 설비투자에 10년만에 가장 많은 800억엔 투자

반도체 업체 로옴이 10년 만에 가장 많은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닛케이신문은 로옴이 올해 설비 투자 금액을 전년 대비 5% 늘어난 800억엔(약 720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28일 전했다. 지난 2004년 851억엔(약 76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가장 많은 금액이다. 회사는 늘어난 수익을 주력 상품 증산에 투입해 수익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로옴은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생산 능력을 최대 30%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 하마마츠 공장에서 자동차 및 산업기기에 사용되는 전력 제어 반도체 생산 설비를 증강한다.

회사는 지난 2012년 가동을 중단한 미야기현 공장 일부도 재가동할 방침이다. 통신이나 음원기기용 반도체를 생산한다. 수탁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미야자키현 공장도 강화한다. 후쿠오카현에는 스마트폰 초소형 전자부품 양산을 위한 신규 생산 라인을 건설한다.

일본에서 생산한 반도체 칩에 수지 포장 등을 거쳐 최종 제품화하는 후공정 공장도 해외에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는 말레이시아 등에 신공장을 건설한다.

사와무라 사토시 로옴 사장은 “올해는 공격적인 자세로 돌아서 3년 후 총 매출을 과거 최고 수준인 4000억엔대로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로옴은 과거 PC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부품 사업에 강점을 보였다. 지난 2000년 영업이익률이 30%를 웃도는 등 호황기를 보냈지만 이후 PC 시장 침체로 2011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자동차와 스마트폰용 반도체로 사업 중심을 옮겼다. 지난해 실적은 자동차와 산업기기용 수요가 늘어 25% 증가한 400억엔(약 3600억원)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