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지 않은 여자들
‘착하지 않은 여자들’ 도지원이 서이숙을 향해 통쾌한 한방을 날렸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는 이문학(손창민)과 결혼을 결심한 김현정(도지원)이 나현애(서이숙)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현정은 문학에게 정식으로 청혼을 받아 결혼준비를 시작했다. 문학은 가족들과의 식사자리를 제안했고, 현정은 문학과 함께 현애와 이두진(김지석), 이루오(송재림)까지 모두 모인자리에 나섰다.
두진과 루오, 문학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현애는 현정에게 시어머니 노릇을 시작했다. 현애는 “아시다시피 시부모님들은 모두 돌아가셨기 때문에 예단이랑 혼수문제는 나와 상의했으면 좋겠다”며 혼수와 예단 이야기를 꺼내 거드름을 피웠다.
이에 현정이 “이 대표와 상의하겠다”고 하자 현애는 불쾌한 듯 자신과 상의할 것을 강요했다. 그럼에도 현정이 꿈쩍도 하지 않자 현애는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전통과 예의를 따지는 집안이니까 우리끼리 아무것도 안하기로 했다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논 후 “왜 대답이 없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현정은 “이보시게. 말년이”라고 입을 열어 현애를 경악케했다. 현정은 현애의 반응에도 아랑곳 않고 “내가 자네 손윗사람 아닌가? 그런데 어디서 함부로 주둥이를 놀리는가. 보통 질부에게는 하게체를 쓰는 게 일반적이겠네만. 아까는 두 아들이 있어서 참았네. 그런데 언사가 도를 넘나 드는구만”이라며 강하게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놀란 현애는 “정신차리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현정은 “뭬야? 말버릇이 그게 뭔가. 자네 왜 이렇게 무식해”라며 현애를 나무라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날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속 현정의 “뭬야?”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도지원은 2001년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경빈 역을 맡을 당시 “뭬야?” 한마디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었다. 지금도 사극 악역에서는 빼놓을 수 없던 경빈의 명대사를 현대극에 출연중인 도지원의 입을 통해, 그것도 14년 만에 다시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은 반가움을 느꼈다.
이윤지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