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애마’로 이름이 높다. 최고급 명차로 명성을 떨치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 아래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벤츠 여러 모델 중 고성능을 강조하면 AMG가, 고급 사양과 승차감을 강조하면 마이바흐가 되는 식이다. 일종의 하위 브랜드인 셈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올해 서울 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의 공식 출시를 선언했다. AMG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하위 브랜드 모델이자,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의 확장이다.
국내에는 S600 모델이 2억9400만원, S500 모델이 2억3300만원에 판매된다. 2013년 단종 전까지 독립 브랜드로 판매 당시 6억원을 호가하던 것에 비해서는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 국내 시장에서 최근 판매량이 늘고 있는 주요 럭셔리카 브랜드와 가격대가 겹치거나 오히려 낮다.
S클래스의 명성과 가격 등을 놓고 보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출시된 지 약 한 달 남짓 지났음에도 이미 280대 이상이 팔렸다. S클래스 인기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마이바흐 역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인 셈이다.
마이바흐는 기존 S클래스보다 휠베이스(축간 거리가) 200㎜ 가량 길어져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 풍절음조차 들리지 않는 뛰어난 정숙성도 갖췄다. 특히 운전기사를 두고 사용하는 차답게 뒷좌석 공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조수석 시트를 최대한 밀면 레그룸이 넓어져 거의 누운 상태에서 탑승할 수도 있다.
뒷좌석은 비행기 1등석을 연상케 한다. 기본 적용된 ‘이그지큐티브 시트’는 등받이 각도와 요추 받침, 다리 지지대와 쿠션을 각각 조절할 수 있다. 좌석 위치는 창문 뒤로 물러나 있어 밖에서는 탑승자를 볼 수 없도록 했다. 은장 수제 샴페인잔과 냉장고, 앞·뒷좌석 대화를 위한 음성 증폭 기능 등 편의 장치도 다채롭다. 접이식 테이블을 사용하면 자동차 실내를 움직이는 집무실로 바꿀 수 있다.
S600은 5980㏄ 12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530마력, 최대 토크 84.7㎏·m를 낸다. S500은 4663㏄ 8기통 엔진으로 최고 출력 455마력, 최대 토크 71.4㎏·m를 발휘한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