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30일 “이 시련을 약으로 절체절명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벼랑 끝에 섰지만 선거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고위정책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매주 목요일마다 우윤근 원내대표 주재로 열리는 회의에 참석, 모두발언 형식으로 입을 연 것이다.
문 대표는 담담한 표정으로 준비해온 메모를 읽어 내려갔다. “분노한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해 참으로 송구스럽다”, “제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거취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표 취임 2개월 여만에 최대 난관에 부딪힌 문 대표가 위기 탈출을 위해 꺼내든 키워드는 ‘개혁과 통합’이다. 야권 분열 구도로는 총선 승리 뿐 아니라 정권교체도 어렵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동시에 “이번 선거결과가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다”며 대여 전면전도 선포했다.
당 일각에서는 상황의 엄중함에 비춰 분명한 사과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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