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사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 제품을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API)도 공개하면서다. 리눅스 등 기존 오픈소스 강자들과 격돌이 예상된다.
EMC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ECM 월드 2015’에서 ‘EMC 바이퍼(ViPR)’ 오픈소스 버전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EMC 바이퍼는 물리적 스토리지 한계를 넘어 SW형태로 제공되는 스토리지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스토리지에서 플래시·SATA 등 하드웨어를 이용했다. SDS는 서버와 스토리지 사이에 설치돼 스토리지 환경을 중앙 집중화한다. 스토리지 관리와 정책을 자동화해 비용을 줄이고 관리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EMC SDS 솔루션인 ‘바이퍼 데이터 서비스’는 하둡분산파일시스템(HDFS)·아마존웹서비스 심플스토리지서비스(AWS S3)·오픈스택 스위프트 등 다양한 스토리지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API를 공개해 호환성을 높인 덕분이다.
EMC는 제레미 버튼 EMC 제품·마케팅 담당 대표는 “EMC SDS 솔루션을 다음달부터 오픈소스 버전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 뿐아니라 파트너사·개발자·스토리지공급업체까지 바이퍼 생태계를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C는 오픈소스 SDS 제품 개방으로 프로젝트 카퍼헤드 활성화에 나선다. SDS 솔루션을 위한 프로젝트로 오리건 대학 등 학술기관과 인텔, 캐노니컬 등 글로벌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 개발자 양성을 위해 EMC 코드를 발표, 오픈소스 코드·드라이버·툴·샘플 등도 제공한다.
EMC 바이퍼 오픈소스 버전 출시로 SDS 시장의 경쟁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오픈소스 계열인 레드햇과 격돌이 예상된다. 레드햇은 지난해 잉크탱크를 인수하며 오픈소스 SDS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몇몇 대기업에 구축 사례를 만들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EMC는 “유연성·투명성·보안 등 기존 상업용 EMC 바이퍼와 같은 수준의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타사 스토리지까지 관리 가능한 것이 EMC 솔루션의 차별성”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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