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시
잔혹동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출판사는 잔혹동시가 포함된 `솔로강아지`를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솔로 강아지`의 출판사 측은 "모든 항의와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솔로 강아지` 도서 전량을 회수하고 가지고 있던 도서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3월 발간된 `솔로 강아지`에는 초등학생이 쓴 `학원가기 싫은 날`이 포함돼있다. 해당 시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먹어/ 눈깔을 파먹어/ 이빨을 다 뽑아버려/ 머리채를 쥐어뜯어/ 살코기로 만들어 떠먹어/ 눈물을 흘리면 핥아 먹어/ 심장은 맨 마지막에 먹어// 가장 고통스럽게`라는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 들어있다.
이 내용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출판사 발행인은 "작가 의도를 존중했으며 예술로서 발표의 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했다"며 "시집에 실린 모든 작품에 조금도 수정을 하지 않았고 여기에 실린 시들은 섬뜩하지만 예술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발행인은 사과문을 게재하고 잔혹동시 등이 담긴 `솔로 강아지`를 전량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시를 지은 A양의 부모 측은 책 회수에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며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솔로강아지` 회수 및 폐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지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