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비즈니스·연구도시로 거듭난다

세종, 비즈니스·연구도시로 거듭난다

세종특별자치시가 행정에서 비즈니스·연구 중심 도시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정보기술(IT)·바이오 기업 유치 활동을 본격화한다. 상반기 투자유치전략을 수립해 기업 대상 마케팅 활동을 한다. 이미 많은 기술기업이 경기도 판교를 비롯한 수도권 인근에 자리잡고 있어 기존 지역과 차별화가 관건으로 꼽힌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은 최근 외부전문가와 투자유치전략 수립작업을 시작했다. 상반기에 전략을 마련한다.

세종시는 지난해 말 중앙행정기관 3단계 이전 완료로 행정중심도시로 위상을 갖췄다. 전체 인구가 2012년 말 11만5000명에서 지난달 기준 17만9000명으로 늘어나고 정주여건도 개선되는 모양새다.

기술집약 벤처와 기업 연구소를 유치해 지식도시로 확장한다는 목표는 미래형이다. 정부는 세종시에 첨단 IT·바이오기업이 입주하도록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지정하고 내년 연구개발(R&D) 중심 ‘지식산업센터’를 착공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지식도시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 대기업·중견기업이나 유망 중소기업의 세종시 입주 시도가 미미한 탓이다. 아직 주요 기업 가운데 세종시에 본사나 R&D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가까운 판교 등지 입지여건도 좋은데 굳이 인프라가 부족한 세종에 자리잡을 필요성을 못느끼기 때문이다.

세종시지원단은 민간 기업 유치를 앞당기고자 외부에 투자유치전략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세종이 갖춘 여러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상반기 전략을 구체화해 기업유치설명회(IR) 등을 실시한다. IT·바이오 업종 등이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지원단은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과 운영하는 투자유치협의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입주 기업에 R&D자금 지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효명 세종시지원단장은 “단기간에 기업을 유치하기는 어려운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유치 활동을 할 것”이라며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지속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