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상 남성이 모바일게임 시장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이른바 ‘아저씨 게임’ 고객당매출(ARPU)이 늘며 ‘1000만 내려받기’ 같은 과거 대박 흥행 지표도 무색해졌다.
![배우 차승원씨를 내세운 레이븐 광고.](https://img.etnews.com/photonews/1505/683019_20150508163922_362_0001.jpg)
5월 출시된 ‘뮤오리진’은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2위에 올랐다. 국내 구글플레이 기준 1~2위 게임은 통상 일매출 5억원 이상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뮤오리진이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낼수 있었던 것은 30대 이상 남성 이용자 덕분이다. 웹젠 관계자는 “30~40대 남성이 가장 많다”며 “온라인게임 뮤를 경험해 본 이용자 층이 빠르게 반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뮤오리진에 앞서 출시돼 50일가량 구글플레이 1위를 수성 중인 ‘레이븐’ 역시 30대 이용자층이 가장 많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20~30대 그중에서 30대 이용자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낸 ‘블레이드’는 30~40대 남성 층이 전체 이용자 절반을 차지한다. 네시삼십삽분에 따르면 30대 이용자가 30%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배너광고, 광고문구 등을 30대 이상 남성을 겨냥해 만든다”고 강조했다.
넥슨이 최근 출시해 인기를 모은 모바일게임 ‘탑오브탱커’도 30대 남성 이용자가 다수다. 넥슨 관계자는 “카페에서 주로 활동하는 층들이 30~40대 남성”라고 밝혔다. ‘컴투스 프로야구’는 40%가 30~40대 남성이다.
‘레이븐’ ‘뮤오리진’ ‘블레이드’ 등은 모두 1000만 내려받기 없이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단기간에 매출 상위권에 안착해 장기간 흥행하는 공통점이다.
과거 모바일게임 흥행지표는 1000만 내려받기였다. 퍼즐·소셜네트워크 게임이 여성, 중장년층 등 ‘비게이머’ 집단을 이용자로 확보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이용자가 개인당 구매력을 발휘하는 형태로 흐름이 바뀐 것이다. 실제로 ‘영웅의군단’은 700만 내려받기로 1년간 매출 상위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1000만 내려받기는 크로스마케팅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지표”라면서 “예전보다는 1000만 내려받기 달성에 대한 내부 요구가 적어진 것도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상탁 탭조이 개발사파트너 팀장은 “하드코어 RPG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 전반에서 20대후반부터 30대 후반이 주 이용자층으로 떠오르는 추세”라며 “게임에 수만원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층은 30대 이후로, 정말 많은 돈을 쓰는 이용자는 30대 후반 남성에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특히 하드코어 RPG 이용자는 비슷한 몇개 게임을 동시에 플레이하고 그중 하나에 집중적으로 결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모바일게임에서도 원래 게임에 많은 돈을 써왔던 구매력 높은 하드코어 이용자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