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실적 명암이 엇갈렸다. 모바일게임사가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온라인게임사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13일 올해 1분기 매출 1881억원, 영업이익 449억원, 당기순이익 3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 1% 상승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 감소했다.
부진 원인은 신작 출시가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게임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2014년 4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20%, 49%, 43% 감소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는 “1분기 실적은 주요 매출원인 리니지 건재함과 모바일게임 도전으로 요약된다”며 “모바일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조이맥스 등 온라인게임 사업 비중이 높은 회사도 1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PC온라인게임 사업이 전 분기 대비 13.5% 감소한 577억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미르의 전설2’ ‘미르의전설3’ ‘이카루스’ 매출이 전분기 대비 하락하며 5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조이맥스는 1분기 약 12억원 영업손실을 입었다.
모바일게임은 상승세다. 넷마블게임즈는 1분기 2034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등 기존 모바일 게임에 더해 올해 초 출시한 ‘레이븐’이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모바일게임 흥행이 실적을 이끌었다.
컴투스 역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1분기 매출 937억원, 영업이익 356억원, 당기순이익 273억원으로 창사 이래 단일 분기 최대 매출 실적을 새로 썼다.
전체 매출 중 83%에 해당하는 774억원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942% 성장한 수치다. 글로벌 흥행작인 ‘서머너즈워’가 해외매출을 이끌었다. ‘애니팡’ 시리즈를 만든 선데이토즈는 2015년 1분기까지 11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모바일게임 성패가 실적을 좌우하며 온라인게임사 모바일게임 사업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부터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아이온 레기온’ ‘패션스트리트’ 등 모바일게임을 순차 출시한다.
외부게임 퍼블리싱에도 나선다. 윤재수 CFO는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늘리기 위해 퍼블리싱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퍼블리싱 게임은 여름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와 협업은 재촉한다. 윤 CFO는 “엔씨소프트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모바일게임과 마케팅 리소스 교환 등 넷마블게임즈와 구체적 논의를 진행 중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진행상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