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57.1%가 700㎒ 유휴 주파수 대역을 이동통신용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파정책 전문가 심층 설문조사에서도 통신용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일반인은 빠른 이동통신 속도가 선명한 TV 화질보다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HD 수준의 TV화질 만족도는 이동통신 인터넷 속도 만족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KICI)은 13일 한국통신학회가 주최한 ‘방송통신 생태계 발전을 위한 주파수 정책방향 모색 세미나’에서 이같은 설문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KICI가 조사전문 기관에 의뢰,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59세 성인 남녀를 표본으로, 온라인 패널 38만명 중 권역별, 성별, 연령별로 인구 수에 비례해 대상을 추출했다.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방송·통신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활용과 인식 조사에서 이동통신의 빠른 인터넷 속도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68%인 반면에 TV 화질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만족도를 묻는 설문에선 중요도와는 상반된 결과가 도출됐다. TV화질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68%, 이동통신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는 응답은 56.7%로 나타났다.
김희정 KICI 책임연구위원은 “이동통신 인터넷 속도 중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속도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는 방증”이라며 “이동통신 품질 개선 노력 필요성이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존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발생한 주파수 여유 대역에 대한 활용 방안에 대해 이동통신 인터넷 속도 개선에 사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57.1%로 과반을 상회했다. 지상파 방송 화질 개선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27.2%에 불과했다.
특히 현재 초고화질(UHD) TV를 보유한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여유 주파수를 이동통신 인터넷 속도 개선에 활용하는 방안을 선호했다.
UHD TV 보유자 중 52.6%가 이동통신 속도 개선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에 지상파 방송 화질 개선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36.8%에 그쳤다.
KICI는 이날 700㎒ 대역 활용용도에 대한 전파정책 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700㎒ 활용 방안에 대해 10명이 이동통신 용도가 바람직하다고 한 반면, 3명만이 지상파 UHD 방송 용도로 써야한다고 답했다.
700㎒ 활용 시 우선적 고려 사항으로는 경제적 측면을 손꼽은 응답자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익적 측면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1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경제적 측면과 공익적 측면, 이용자 편익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동통신 인터넷 속도·TV 화질 중요도>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 전환 이후 주파수 여유 대역 활용 방안>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