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알리페이 이용 못한다

인천공항 내 면세점과 가맹점은 앞으로 알리페이 결제를 이용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연평균 600만명 이상 중국인이 인천공항을 이용하지만 인천공항공사가 최근 가맹점과 계약된 다수 밴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가맹점 관리 체계를 적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14일 인천공항공사와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공사는 ‘상업시설 통합매출 정보서비스 운영사업’ 입찰을 통해 나이스정보통신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기존 인천공항 내 면세점과 가맹점이 자율적으로 다수 밴사와 계약을 체결해 결제 정산 대행 서비스를 이용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인천공항공사가 공항 내 입점 매장에 안정적인 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가맹점 자율 계약을 모두 해지하고 가맹점 관리를 공사가 맡겠다며 나섰다. 결국 결제 장비와 개발비 등을 가장 많이 써낸 나이스정보통신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하고 기존 가맹점과 밴사 간 계약은 해지됐다.

알리페이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한국정보통신(KICC)도 사업에서 빠지면서 인천공항 내 가맹점은 알리페이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KICC는 알리페이 간편결제 대행 독점 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다른 밴사는 알리페이 서비스를 취급할 수 없다. 지난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은 627만5916명에 달한다. 인천공항 내 면세점 매출은 2조원에 달하며 이 중 35%가 중국인이 사용한 돈이다.

알리페이를 통한 막대한 금융수익을 공사가 막아버린 상황이다.

최근 알리페이는 2만여 편의점을 비롯해 롯데면세점 등 다수 가맹점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정작 가장 많은 중국인이 몰리는 인천공항에서 알리페이를 이용하지 못하게 돼 큰 혼란이 예상된다.

한 밴사 관계자는 “막대한 외화벌이를 공사가 오히려 가로막은 결과가 됐다”며 “많은 밴사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정보를 공사가 통합관리하는 처사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