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자동차는 말 그대로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어디든 갈 수 있는 꿈같은 차량이다. 물론 아직까지 실용화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의외로 자율주행 차량에 필요한 비용은 저렴할 것이라고 한다.
자율주행 차량이 실제로 도로를 달리려면 사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물론 관련 법규, 보험까지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상당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드웨어만 놓고 보자면 이미 어느 정도 완성 상태에 들어간 게 많고 부품도 생산되고 있다. 그것도 비용이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것.
미국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이 공개한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개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이 대부분 저렴해 생각보다 자율주행 차량 비용도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필요한 기술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얘기다.
자율주행 기능 중 자동차가 자동으로 주차하는 기능은 2,000달러면 충분하다. 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도 가능한 자동 운전 기능과 도심 자동 운전 기능에는 각각 5,500달러가 들어간다. 또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은 적어도 출시할 당시부터 10년 정도까지는 자동차 본체 가격 외에 추가로 1만 달러가 필요하다는 분석.
자율주행 자동차에 필요한 하드웨어는 크게 보면 센서와 프로세서, 액추에이터 3가지로 볼 수 있다. 현재 자동차가 갖춘 전자 제어 기술을 생각해보면 엑추에이터, 그러니까 제동 변속 같은 작업을 물리적으로 실행하는 기계 장치의 경우 기술적 난제는 결코 아니다.
프로세서의 경우 자동차 내에 있는 갖은 센서가 보낸 데이터를 처리하고 액추에이터에 적절하다고 보이는 동작을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술 역시 기본적으론 완성되어 있으며 남은 건 연산속도를 올리면서 비용을 줄일 여지 정도다.
센서는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의 경우 모두 저렴하다. 15∼200달러 사이인 것. 이들 부품은 이미 상품화된 차선 유지 기능이나 크루즈 컨트롤 등에 필요한 부품이며 몇 년 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이런 자율주행 지원 시스템은 소비자가 서서히 자율 주행을 익힐 수 있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부품 보급과 비용 절감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아직까지 상당한 비용 절감이 필요한 하드웨어도 있다.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와 정밀 GPS다. 구글 자율주행 차량에 들어간 LIDAR는 레이저 64개를 이용해 물리적 공간에 대한 매핑을 실시, 주위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초당 100만 개 이상 수집한다. 가격은 5만 달러다.
구글의 차세대 자율주행 자동차는 8,000달러짜리 LIDAR를 탑재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비싸다. 100달러 이하로 구입할 수 있는 LIDAR도 있지만 레이저를 1개밖에 쓸 수 없다. GPS 역시 내비게이션 뿐 아니라 자율주행에도 사용하려면 미터가 아니라 센티미터 단위까지 정밀도를 요구하게 된다. 이런 정밀한 GPS는 지금도 있지만 가격이 6,000달러다. LIDAR와 마찬가지로 가격이 훨씬 더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