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환자들은 호의적 평가를 내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부터 보건소·일반의원 18개소에서 고혈압·당뇨 재진환자 845명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원격의료 시범사업 만족도를 조사했다.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원격의료 시범사업은 지난해 9월 보건산업진흥원 주관 프로젝트와 12월 가톨릭대학 주관 프로젝트로 등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됐다. 조사는 원격의료 시범사업 중간분석 성격으로 이뤄졌다. 복지부는 △정보기술(IT)과 의료 융합 △의료접근성 강화 △만성질환 관리 등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중간평가했다.
보건산업진흥원 주관 사업에 참여한 환자 675명 가운데 77%는 ‘대체로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카톨릭대학 주관 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4.2±0.8점으로 나타났다.
복약순응도, 만성질환관리에 대한 환자평가 등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보건산업진흥원 사업에서 복약순응도 점수(총점 6점)는 시범사업 참여 전 4.64점에서 참여 후 4.88점으로 증가했다. 모든 분야에서 양호한 평가가 나왔다.
원격의료에 반대 입장을 피력해온 의료계는 조사결과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조사내용이 만족도를 평가하는 수준에 그쳐 의료계가 강조한 임상적 안전성과 효용성 입증을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시범 사업 내용이 환자가 자가 측정한 혈당수치 등을 의사가 확인해 상담하는 ‘원격모니터링’ 수준이어서 환자와 의사간 진료와 처방을 담은 원격의료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복지부는 “원격의료 체감 만족도·편익 등을 중심으로 중간평가했다”며 “향후에는 2단계로 사업을 확대해 충분한 서비스 기간과 환자의 건강정보 지표 변화 등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심층적인 분석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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