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웹툰 세계화’에 속도를 낸다. 번역 지원과 해외 홍보 강화, 저작권 침해 대응으로 웹툰을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성장시켜 2018년 만화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웹툰을 우리 만화 산업의 핵심으로 보고 수출 확대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수년째 7500억원 규모로 정체된 만화 시장에 웹툰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허영만 화백 작품 전시회를 찾아 “우리나라 웹툰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잘 하고 있다”며 “만화, 웹툰의 해외 진출을 지원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화부는 양질의 번역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해외에서 우리 웹툰이 각광받고 있지만 어설픈 번역으로 저평가를 받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번역이 늦어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 불법 해적판이 기승을 부리는 문제도 있다.
문화부는 ‘신속하고’ ‘생생한’ 번역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 번역가를 활용하는 대신 현지 인력 풀(pool)을 구성하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반기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 사업을 본격화한다.
문화부 관계자는 “웹툰 수출에 언어 문제가 큰 걸림돌”이라며 “국내 서비스 시간과 최대한 간격을 줄일 수 있는 번역 지원 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침해 대응 방안도 마련한다. 해외저작권센터와 국가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 감시 체계 강화가 기대된다.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 웹툰 해적판은 이미 널리 확산됐다. 우리 웹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불법 해외 사이트가 적지 않다. 지난 2013년에는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는 웹툰 21개 작품이 적발되기도 했다.
다른 문화부 관계자는 “과거 일본 만화를 민간이 번역해 불법으로 국내에 퍼트렸듯 우리 웹툰을 해외 누리꾼이 번역해 유통하고 있다”며 “번역도 수준급이어서 정식 서비스에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국가별 해외 진출 전략을 마련하고 신뢰성 있는 거래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일본과 유럽에 제한된 수출 시장을 북미·남미·중국 등으로 확대한다. 국제 박람회를 활용해 웹툰 홍보를 강화한다. 웹툰을 주축으로 해외 진출을 활성화 해 2013년 1800만달러 규모 만화 수출을 2018년 1억달러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