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디지털 전환율이 50%를 넘어섰다. 지난 2005년 디지털 케이블 방송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후 10년만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올해 전국 주요 6개 도시를 시작으로 오는 2017년 전국에 100% 디지털 케이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월 평균 디지털 케이블 전환율이 1%를 밑돌면서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날로그 가입자 이탈 현상이 지속돼 가입자 수 유지를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윤두현)가 발표한 4월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 수는 730만3764가구로 집계됐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합한 전체 가입자 1457만5804가구 가운데 50.1%를 차지했다. 49.7%를 기록한 전월 대비 0.4%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713만93가구·48.6%)과 비교하면 4개월간 아날로그 가입자 27만명가량이 디지털 케이블로 이동했다.
디지털 전환율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지만 전국에 100%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보급하기까지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부산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은 아날로그 가입자가 상당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50만가구 이상이 케이블TV를 시청하는 광주·대전 지역 디지털 전환율은 불과 15%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디지털 케이블 도입 이후 10년간 연 평균 1.5%씩 상승한 셈이다.
양휘부 전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연내 도시지역에서, 2017년 전국에서 각각 100%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윤두현 신임 회장도 3월 취임 이후 8레벨 측파연구대(8VSB), 디지털 케이블 가격 조정 등 디지털 전환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디지털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월 평균 0.5%에 불과한 디지털 전환율 증가 추이를 감안하면 기한 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국회에 디지털 방송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지만 관련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정부가 클리어 쾀(Clear QAM), 8VSB 등을 (케이블TV에) 허용했지만 관련 규제 완화 이슈 등 디지털 전환율을 높이는 데 걸림돌이 많다”고 말했다.
IPTV 등 경쟁 사업자 공세에 밀려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데 따른 대책 마련도 요구됐다.
지난 4월 기준 전체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457만5804가구로 집계됐다. 전월(1459만4309가구) 대비 2만가구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지속적 하락세다. IPTV 업계가 결합상품, 초고화질(UHD) 상품 등으로 월 평균 14만~15만가구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을 감안하면 연내 양 업계의 가입자 수 규모가 역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케이블TV 관계자는 “정부와 케이블사업자가 협력해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한 일본을 모델로 우리 정부가 (디지털 케이블 보급)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블방송 디지털 전환율 변화 추이(단위:가구, %)
자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