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이 한국에서 연구개발(R&D)을 강화한다. 회사는 국내 지사인 콘티넨탈코리아 연구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섀시와 안전 부품, 파워트레인 및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핵심 부품 개발 속도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국내 완성차 및 티어1 부품업체들과 선행 개발을 통해 첨단 부품 국산화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콘티넨탈코리아(대표 이혁재)는 최근 1년 새 자동차 부품 사업을 총괄하는 오토모티브그룹 연구개발 인력을 60명 이상 신규 채용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오토모티브그룹 연구개발 인력은 총 352명으로 2013년 말(306명)에 비해 15% 늘어났다. 생산직을 포함한 오토모티브그룹 전체 인력(1879명) 중 연구개발 인력 비중은 20%에 육박한다.
이혁재 대표는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차원에서도 선도적으로 선행 개발하는 부품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완성차 업계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티넨탈코리아는 이미 국내 완성차 업체와 공동 개발을 통해 각종 첨단 부품을 국산화한 사례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차세대 스마트키를 비롯해 각각 다른 기능을 하는 전자제어장치(ECU)를 통합해 부품 경량화를 이룬 제품을 국내 완성차에 공급하기도 했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파워트레인 부품 및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해외 완성차 업체보다 빠르게 상용화를 앞둔 부품을 개발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연구개발 현지화 필요성이 커졌다.
이 대표는 “한국은 완성차와 단순 기계 부품은 물론이고 전장 분야에서도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 지위에 걸맞은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최근 독일 본사 차원에서 인수한 차량용 SW 전문업체 일렉트로비트 노하우를 흡수해 차량용 SW 개발 경쟁력도 꾸준히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W 역량 강화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파워트레인 전기화, 자율주행 시스템 및 ICT와 융합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 개발 위한 필수 과제로 부상했다.
이 대표는 “콘티넨탈이 SW 전문업체를 인수한 것은 갈수록 중요해지는 차량용 SW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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