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는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가 에너지 안보와 친환경 정책 및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 수소연료전지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는 배경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화학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해 구동력을 제공한다. 수소 에너지 사회를 견인할 핵심 플랫폼으로 주목받는다.
수소경제 사회는 2030년 약 400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에너지 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는 수소경제 전환이 더욱 시급하다. 디젤차 100만대를 수소연료전지차로 대체할 때 연간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원유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한다. 수소연료전지차 100만대는 구축 비용만 30조원에 달하는 1GW급 원자력 발전소 10기 역할을 수행한다. 수소연료전지차를 에너지 저장소와 가상 발전소로 활용하면 전력 피크 시 전력 공급 역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커 수소연료전지차 100만대를 운행하면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연간 210만톤가량 줄어든다. 우리나라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6대 핵심 기술로 연료전지 분야를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소 산업은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한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확대와 수소 수송·저장·이용 인프라 및 생산기반 구축 등으로 연관 산업 발전과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국내는 2040년을 기준으로 연료전지 산업규모가 약 10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생산 유발효과는 약 23조5000억원, 고용효과는 17만3298명에 이른다.
유지수 국민대학교 총장은 “우리나라가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성공했지만 보급과 확산에서 일본에 뒤지고 있다”며 “친환경과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차세대 친환경차는 물론이고 수소경제 사회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전후방 연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서둘러 로드맵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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