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의 일본, SW의 일본으로 거듭나야"...세계 ICT 서밋

제조 강국 일본이 스마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SW) 초강대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 제조업에 각종 사물인터넷(IoT)을 접목,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업체 SW 개발기지로 변모해야한다는 설명이다.

8일 일본 도쿄 닛케이홀에서 열린 ‘세계 ICT 서밋 2015’에서다. ‘인텔리전스 도시·비즈니스·사회’를 주제로 일본 총무성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 기조발표자로 나선 미국 피보털 롭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택시 산업을 흔들어 놓은 것은 택시 한 대 없는 우버다. 알리바바는 재고 상품 한개 없이도 대륙 온오프라인 상거래 시장을 제패했다”고 말했다.

롭미 미국 피보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롭미 미국 피보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롭미 CEO는 “이들의 힘은 SW에서 나온다”며 “제조업 등 기존 일본 산업계도 스마트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도 SW개발사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SW 개발력이 모든 산업 경쟁력을 가늠한다”며 “제조업 등 전업종 모든 기업은 우수 SW기업이 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니시코리 히로노부 도시바 산업ICT솔루션 사장은 “IoT 시대에는 대량 데이터가 만들어져 스토리지 용량 부족현상에 직면할 것”이라며 “어떤 데이터를 취하고, 버릴지를 판별하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자사 반도체 공장내 다양한 장비에서 얻는 하루 16억건 데이터를 분석, 품질과 라인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고 그는 예를 들었다.

대용량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인 브레인패드 쿠사노 타카시 사장은 “일본 기업은 매출로 직결되지 않는 영역에 대해서는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빅데이터 분석은 투자 효과가 즉시 나오는 분야는 아니지만, 반드시 선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폴 요나미네 일본IBM 사장은 “일본은 IoT 분야에서 향후 4~5년내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를 것”이라며 “자동차나 에너지 등 주요 제조업에 ICT를 도입하는데 장애물이 되는 걸림돌은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이틀째 열린 행사에서 ‘3D 프린팅이 만드는 25년 후 세계’를 주제로 연단에 오른 호드 립손 미국 코넬대 교수는 “플라스틱은 물론이고 나무나 유리, 티타늄, 심지어 치즈까지도 3D 프린팅 취급 소재”라며 “그만큼 3D 프린팅으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이 무한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