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플랫폼 전쟁’에 돌입했다. 주요 기업이 모바일게임 개발부터 마케팅, 데이터 분석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개발사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게임하기가 독주해 온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속속 등장한 셈이다.
게임 프로모션을 주로 담당하는 플랫폼이 안착하면 TV광고 등 매스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손쉽게 신작을 홍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스토브’ 테스트 운영을 시작했다. 빌링시스템 등 모바일게임 개발부터 운영, 분석, 마케팅을 대행해준다.
스마일게이트는 스토브를 중심으로 게임개발사에서 플랫폼 회사로 거듭날 방침이다. 정식으로 스토브를 출시하는 8~9월경에 수십개 규모 파트너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은 “글로벌 마켓 진출, IT서비스, 사업 멘토링 등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스토브에 앞서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연말부터 ‘토스트 클라우드’라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모바일게임 협동조합을 표방한 만큼 따로 비용을 받지 않고 무료로 제공한다. 작은 개발사들이 모여 서로 트래픽을 공유하는 등 크로스마케팅이 핵심이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작은 업체가 갖추기 힘든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등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6월 현재 약 50개 기업이 토스트 클라우드를 이용한다.
게임빌·컴투스는 지난해 6월부터 자사 이름을 달고 출시한 게임은 모두 ‘하이브’라는 별도 서비스로 묶는다.
게임 이용자가 하이브 앱을 설치하면 게임빌, 컴투스 게임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모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마케팅, 실시간 통계, 중복되는 각종 개발 리소스 표준 라이브러리도 지원한다.
‘서머너즈워’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이 하이브에 속해 있기 때문에 세계 시장 진출을 꿈꾸는 개발사 입장에서 매력적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독보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넷마블게임즈 역시 ‘넷마블 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해뒀다.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플랫폼 사업을 염두에 뒀다.
대형 게임사가 모바일게임을 대상으로 플랫폼 서비스를 하는 까닭은 모바일게임 시장이 워낙 빠르게 변하는데다 최근 지상파 광고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자사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만들지 않으면 자칫 도태하기 쉬운 환경이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개발사나 게임 퍼블리셔 양쪽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유의미한 트래픽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최근 이어지는 프로모션 플랫폼 론칭은) 게임사가 스스로 매체 역할을 해 트래픽을 만들어내고 진성 이용자를 대상으로 효과적 마케팅을 하겠다는 것이 밑그림”이라고 분석했다. TV광고 등 고비용,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하이브, 토스트클라우드, 스토브 비교>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