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존 기술로는 소비자가 원하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거리를 충족할 수 없어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도 현실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엘마 데겐하트 콘티넨탈 회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콘티넨탈 테크쇼 2015’에서 “2025년께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 효율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기술이 등장할 것”이라며 “현재 배터리 기술에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타이어부터 자율주행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세계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는 콘티넨탈이 전기차 시장 확대 걸림돌로 배터리를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공동 개발 협력을 종료한 것도 이 같은 판단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데겐하트 회장은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당시에는 SK이노베이션이 좋은 기술과 규모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합작 종료를 전후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연구개발 투자가 어려워진 것이 협력을 중단한 배경 중 하나”라며 “2025년 이후에 어떤 전기차 배터리 기술이 시장에 최적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콘티넨탈은 전기차 보급을 앞당기기 위해 배터리 에너지 효율 향상과 함께 가격 인하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주행거리와 가격 등 소비자가 원하는 전기차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완성차와 부품업계 공동 기술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콘티넨탈 테크쇼는 내연기관 및 전기동력차 효율 향상과 안전 기술, 차량 정보 관리 3대 축을 바탕으로 한 이 회사 선행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콘티넨탈은 이를 기반으로 2020년 500억유로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 매출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데겐하트 회장은 “갈수록 강화되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차량 및 파워트레인 최적화, 전기동력화 및 환경 기술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은 내년 부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이어 2020년 고도 자율주행, 2025년 완전 자율주행 순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노버(독일)=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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