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게임이 매출과 점유율 순위에서 10위권 내 4개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절반을 외산이 싹쓸이하면서 게임강국 한국이 게임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높아졌다.
15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 10위 중 4개 게임이 외산게임이다. 5위권 안에만 ‘뮤오리진(중국, 2위)’ ‘클래시오브클랜(핀란드, 3위)’ 2개 게임이 이름을 올렸다. ‘하스스톤(미국)’ ‘캔디크러시소다(미국)’가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PC온라인게임도 사정이 같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기준 국내 PC방 사용량 상위 10개 게임 중 4개가 외산게임이다.
1위 리그오브레전드(LOL, 미국)를 비롯해, 히어로즈오브더스톰(HOS, 미국, 4위), 스타크래프트(미국, 5위), 디아블로(미국, 9위) 등 주로 북미게임이 차트를 점령했다.
외산 게임 인기는 일시적 돌풍이 아니다. 1년 전부터 꾸준히 상위권에 안착해왔다. 클래시오브클랜, 뮤오리진, LOL 등 최근 한국에 상륙한 게임은 출시 직후부터 10위권에 안착해 짧게는 4개월(클래시오브클랜)에서 길게는 150주(LOL)까지 1위를 기록했다.
중위권 순위 역시 해외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15일 현재 구글플레이 10위에서 50위권 사이 게임 중 외산게임은 10개 이상으로 25% 이상 점유율을 차지했다. 대부분 중국 게임이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등 블리자드 게임과 콘솔게임에 한정됐던 외산게임 한국 시장 영향력이 다양한 게임으로 퍼진 것이다.
외산 게임 강세는 모바일게임 오픈마켓 정착으로 한국 시장이 쉬워진 것이 주효했다. 클래시오브클랜, 캔디크러시소다 등 글로벌 빅히트 게임을 한국 시장에 직접 서비스하는 글로벌 회사가 늘었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위 규모를 가진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뉴주 최근 자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약 2조4000억원 규모인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글로벌에서 약 6.6% 정도를 차지한다.
반면에 국내 게임사는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넷마블게임즈를 제외하면 올해 모바일게임에서 큰 성공을 거둔 국내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모바일게임 초기 시장을 흔들었던 중견 퍼블리셔와 개발사는 자금, 인력, 게임 수급 문제 등으로 숨고르기 중이다. 온라인게임 역시 신작이 출시가 급감하며 외국게임에 텃밭을 내줬다.
수입은 늘었는데 수출은 물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13년 국산게임 수출은 2012년 대비 2.9% 증가한 27억15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4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 수출액은 2013년 대비 1.5% 증가한 27억5500만달러다.
2011년 국내 게임산업 수출액이 23억7807달러로 전년 대비 48.1% 성장한 후 4년만에 성장률이 대폭 감소한 것이다.
<표. 2015년 6월 한국 시장 상위권에 오른 외산게임/자료:구글플레이, 게임트릭스>
<표. 2011~2014년 국산게임 수출 증가율 현황/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