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워치’ 중국 출시가 미뤄졌다.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웨어에 문제가 생기면서다.
화웨이테크놀로지가 선보일 첫 번째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Huawei Watch)’ 중국 시장 진출이 상당기간 지연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보도했다.
양용 화웨이 웨어러블 매니저는 “3분기 미국과 유럽에선 화웨이워치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구글 안드로이드웨어가 상당 부분 문제점을 보여 중국 시장에서는 더 늦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웨어는 구글 웨어러블기기용 OS다.
이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안드로이드웨어를 향후 스마트워치에 지속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해 거의 백만여개 판매고를 올린 스마트밴드 ‘토크밴드(TalkBand)’에는 독자 유저인터페이스(UI)를 활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화웨이워치는 이 회사가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선보였던 첫 스마트워치다. 기존 시계와 비슷한 둥근 디자인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했다. MWC 행사 당시 선보였던 제품은 본체 크기가 직경 42mm였다. 디스플레이는 1.4인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했다. 심박수 측정부터 건강관리, 전화수신 기능을 적용했다.
양용 매니저는 “출시될 화웨이워치는 본체 크기를 더 줄여 실제 클래식한 시계에 가깝게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애플, 삼성, LG, 소니, 모토로라 등 기존 경쟁사 제품과 디자인에서 결정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다수 스마트폰 업체들은 매년 주기적으로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 양용 매니저는 “스마트워치 제품 주기는 이보다 느릴 것”이라며 “스마트폰만큼 기술 발전이 빠르지 않아 매년 새 스마트워치를 선보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웨이가 텃밭인 중국에서 스마트워치 시장 주도권을 쥐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애플워치에 이어 TCL 등 중국 제조사들이 스마트워치를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4월 온라인 예약주문 당시 중국에서 2000만원이 넘는 18K 애플워치 에디션이 1시간만에 절판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TCL은 안드로이드OS와 애플 iOS를 모두 지원하는 ‘TCL워치’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ZTE블루워치’로 스마트워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ZTE도 차기작을 연내 공개한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