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완성차 수출 40년 만에 누적 수출 1500만대를 달성했다. 2000년 현대차그룹 인수 이후 국내 투자 확대 및 해외 시장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또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고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확대로 양은 물론이고 질적 성장까지 달성했다.
기아자동차(대표 박한우)는 1975년 첫 완성차 수출 이후 지난달까지 총 1490만여대를 수출, 이달 1500만대를 돌파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기아차는 1975년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처음 수출한 이후 40년 만에 누적 수출 1500만대 대기록을 달성했다. 500만대 수출까지 30년이 걸렸지만 불과 10년 만에 1000만대를 수출했다. 1500만대는 중형 세단 ‘K5’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경부고속도로를 87번 왕복할 수 있고 지구 둘레를 1.8바퀴 돌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다. 기아차는 지난해 124만대를 수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1위를 기록했다. 또 167억달러 수출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2.9%가량을 차지해 무역수지 개선에도 일조했다.
모델별 누적 수출은 ‘프라이드’가 223만대로 가장 많고, 스포티지(157만대), 모닝(143만대), 쏘렌토(108만대) 등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603만대, 유럽·러시아 335만대, 아프리카·중동 252만대, 중남미 171만대, 아시아·태평양 129만대다. 대당수출단가(ASP)는 2000년 8700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만4200달러로 61% 이상 상승해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기아차 급성장은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그룹 시너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아차는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2000년 이후 수출이 지금까지 전체 수출의 85%가량을 차지한다. 설비 증설, 생산 합리화 등 효율적인 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내 투자를 꾸준히 늘린 효과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초반 80만대에 불과하던 국내공장 생산량은 지난해 171만대까지 늘었다.
해외 생산거점 확보, 현지 마케팅 강화 등 글로벌 현지화도 수출 증가 요인이다. 현지 판매망 정비 및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대 및 연간 판매 300만대 시대를 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누적 수출 1500만대 달성을 계기로 진정한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급변하는 시장 환경 적기 대응 체제 구축, 해외 지역별 마케팅 활동 강화, 딜러 역량 제고와 서비스 혁신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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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기아자동차)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