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자동차 내구 레이싱 대회로 꼽히는 제83회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가 1, 2위를 석권하며 기염을 토했다. 포르쉐는 이번 우승으로 45년 만에 르망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17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4시간 내내 쉼 없이 달리며 자동차는 물론 인간의 한계까지 시험하는 대회에서 포르쉐 기술력을 확인시켰다.
대회에 참가한 레이스카 중 가장 혁신적인 모델로 꼽힌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는 다운사이징 기술이 접목된 V4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두 개의 에너지 회생 시스템을 장착해 1000마력에 달하는 엄청난 출력을 자랑한다. 터보차저는 배기가스를 재활용하고 에너지 회생 시스템은 제동력을 회수해 전기모터 출력으로 재활용한다.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해 레이스에 필요한 가속력을 제공한다. 최고의 효율성과 함께 도로주행이 가능한 미래형 스포츠카를 연구하는 ‘달리는 연구소’인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19번 프로토타입은 그리드에서 세번째로 출발해 초반에는 8위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다시 6위로 자리잡고 안정적인 주행을 선보였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은 3인조 드라이버 팀이 무결점 레이스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포르쉐는 지난해 르망 24시간 레이싱 최고 레벨인 LMP1에 복귀했다. 복귀 후 2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르망 레이스는 고도로 복잡한 레이스카 모든 시스템을 한계까지 테스트한다. 인간과 차량 모두 시험에 들게 하는 가혹한 마라톤 레이스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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