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스마트 고글 업체 리콘을 인수했다.
인텔이 캐나다 스마트 고글 업체 리콘(Recon Instruments)을 인수, 웨어러블 사업을 보강했다고 18일 리드라이트 및 주요 외신이 전했다. 앞서 인텔은 지난 2013년 인텔캐피탈을 통해 이 회사에 투자했었다.
조쉬 월든 인텔 수석부사장은 회사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지난 2년간 리콘 제품과 인력을 지켜봐왔다”며 “이번 인수는 인텔에게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DM) 기술을 보강,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향후 인텔 스마트 기기 플랫폼의 신규 제품 개발을 맡고 있는 뉴디바이스그룹(New Devices Group)에 통합된다. 통합 인력은 75명이다. 인텔 측은 “새로운 상품을 설계할 뿐 아니라 기존 상품도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콘은 구글글라스 같은 아웃도어 스포츠용 스마트 안경인 ‘리콘 젯(Recon Jet)’을 만든다. 리콘 젯은 눈앞의 안경알에 고화질(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속도, 이동 거리, GPS 위치 등 제반 정보를 표시해준다.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 전화, 문자, 알림이 오면 이를 알려주는 기능도 담았다. 특히 달리기,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스포츠 광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러스 거비츠 퍼스너트레이닝 서비스 업체 업27(Up27) 창업자는 “개인 트레이너로서 나는 운동할 때 이 제품을 즐겨 사용한다”며 “피트니스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외신은 인텔이 PC,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웨어러블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인텔은 스마트워치 제조사 베이시스(Basis)를 인수했으며, 오클리(Oakley), 룩쏘티카(Luxottica) 등의 업체와 스마트 안경에 대한 장기 파트너십을 맺었다. 패션 업체 오프닝세레모니와 함께 스마트 팔찌 ‘미카(MICA)’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시계 제조사 태그호이어가 이 회사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워치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조쉬 월든 수석부사장은 “웨어러블 기술 발전은 업계에 새로운 경쟁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우리는 제품과 기술의 엄청난 발전으로 차세대 컴퓨팅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