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새 총리 경제살리기에 승부수 둬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새 총리가 취임했다.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 28일 만이다. 이완구 전 총리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사의를 표한 후 계속됐던 총리 공백상태가 52일 만에 해결됐다.

찬성표를 던진 여당은 안도의 한숨을, 반대표를 던진 야당은 견제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모두가 만족한 총리는 아니지만 부처를 이끌고 혼란스러운 현 상황을 잘 정리하기 바라는 마음은 같다.

황 총리는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역할을 맡게 됐다. 가장 큰 장애물은 중동호급기증후군(메르스)이다. 국민은 초기 대응실패와 부처 혼선, 메르스 확산 불안감으로 불신이 극에 달했다. 황 총리는 부처 컨트롤타워 역할을 재정립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와 국민 불안 해소, 지원 대책 등을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

부정부패 척결 등 국정과제를 적극 추진하면서 관련 부처 장관과 수시 소통하고 업무 조율을 하는 역할을 적절히 수행해야 한다. 최근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당청 간 불협화음이 반복되며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이를 조정하는 가교 역할도 필요하다.

최대 국정 과제인 경제 살리기는 가장 중요하다. 메르스 사태 혼란과 정쟁이 계속되는 동안 내수 경제는 더 침체에 빠졌다. 소비자는 지갑을 닫았고 기업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이었다.

우리 경제동력인 수출 감소도 심상치 않다. 수출은 1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고 폭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로 떨어질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본처럼 장기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부는 수출을 촉진하고 내수부진을 타개할 근본 대응 방안을 하루속히 내놓아야 한다.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며 각 부처를 통할한다. 황 총리가 악순환 고리를 끊을 의지와 실행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