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레노버가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든다. 축소되는 컴퓨터 시장과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이외 산업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 주변기기 등 개발 중인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신개념 스마트워치 ‘매직뷰’다. 시계 메인화면 이외에 시계 내부 가상 이미지를 스크린에 비출 수 있는 제 2의 화면을 제공한다. 메인화면보다 20배 선명한 해상도로 보는 것이 가능하고 지도를 확인하거나 동영상을 보는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용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레노버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한 스마트 신발도 조기 발매할 계획이다. 운동 중 소모한 칼로리와 이동 거리 등을 자동 측정해 신발 표면에 보여준다. 내비게이션과 같이 가야하는 길도 신발로 확인할 수 있다. 운동상태를 측정하는 모션센서로 사용자 기분을 판단해 표정을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회사는 스마트폰 편의성을 높일 기능도 확대한다. ‘스마트캐스트’는 소형 고성능 프로젝터와 몸짓을 감지하는 적외선 센서를 내장했다. 스마트폰 옆에 가상 키보드나 터치스크린을 비춰 간편하게 문자 입력과 표 편집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했다. 게임이나 악기 연주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3차원(D) 프린터와 드론도 출시한다. 이 밖에 집에서 스마트 가전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사물인터넷 서비스와 아웃도어용 음향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모두 몇 년 내 제품화한다는 목표다.
레노버는 컴퓨터 이외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 2014년 미국 IBM 저가 서버 사업, 구글 모토로라 모빌리티 휴대폰 사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에 지난해 PC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 중 63%로 전년 대비 20% 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모바일 사업을 총괄했던 류쥔 부총재는 이달 초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김창욱 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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