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명 관광지로 꼽히는 동문시장. 앞으로 이곳에서는 지갑이 없어도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상인은 주문과 결제, 배송도 카카오톡으로 해결한다. 제주를 찾은 외국 관광객은 비콘이 설치된 관광지에서 관광정보를 메시지로 받는다.
제주가 한국판 ‘실리콘 비치’로 탈바꿈한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26일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동하고 ‘실리콘 비치’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산타모니카 비치와 베니스 비치를 중심으로 조성된 IT 단지처럼 만들겠다는 뜻이다.
제주도가 보유한 문화·관광 강점에 현지에 본사를 둔 모바일 플랫폼 기업 다음카카오 정보통신기술(IT)을 합쳐 벤처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주요 창업 육성 분야는 문화콘텐츠와 IT 결합 분야다. 웹툰, 애니메이션, 모바일 앱, 아트토이와 같은 융합상품 창업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다음카카오는 점차 늘고 있는 제주 ‘문화이주민’을 중심으로 새로운 IT 문화를 만들고 스타트업을 키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음카카오는 문화예술 작품을 O2O로 연결해 판매와 유통까지 지원한다. 인적자원이 늘어난 것도 벤처 양성에 긍정적이다. 최근에는 다음카카오를 포함해 이스트소프트, 네오플 등 18개 SW기업 이전하며 IT 인재가 늘었다.
창업자 간 네트워크도 활성화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자 간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멘토링을 돕는 ‘휴먼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예정이다. 창업포럼과 원격멘토 시스템도 운영한다. 내년부터 제주 도심 게스트하우스를 활용해 글로벌 인재가 모이는 문화예술·IT 창작자 정착공간도 마련한다. 글로벌 인재가 제주에 장기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다음카카오 네트워크로 동아시아 창업허브 기관과 공동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재 간 교류도 이뤄진다. 문화창작자와 IT스타트업이 함께 무박 2일간 융합콘텐츠를 만들어 시연하는 컬처톤도 연간 2회 치러진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관광과 온라인·오프라인연결(O2O) 사업 융합이다. 다음카카오는 공항과 주요 관광단지에 블루투스 기반 위치정보기기 ‘비콘’을 설치할 예정이다. 누구나 관광 콘텐츠·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방형 관광 콘텐츠 플랫폼도 제공한다. 비콘은 고객이 3m 이내로 접근하면 상품할인 쿠폰이나 정보를 보낸다. 제주센터 인근 동문시장에 이미 비콘을 시범 설치했다. 고객은 신용카드나 지갑이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쇼핑할 수 있다. 앞으로 외국 관광객도 쇼핑할 수 있는 글로벌 결제시스템 만들 예정이다. 300만명 이상 내외국인이 찾는 전통시장이 O2O 비즈니스 테스트베드로 거듭나는 셈이다.
다음카카오는 이밖에 LG가 이끄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해 전기차와 같은 에너지 관련 신상품 테스트베드를 조성하고 관련 앱과 서비스 개발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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