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새롭게 열리는 금융시장은 자금 수요자와 공급자를 중계하는 역할에서 탈피해 실물(경제)안으로 바로 임베디드되는 형태로 변할 것입니다. 단순 중계 모형에서 플랫폼 모형으로 인프라와 서비스가 전이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전자신문 주최 제3회 스마트금융포럼 조찬행사에 ‘인터넷 전문은행, 또 다른 시각’이란 주제로 주제발표에 나선 윤완수 웹케시 사장은 미래 금융 서비스는 IT 발달로 전통은행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적인 금융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이제 중국 알리페이와 같은 혁명 사례가 한국에도 출현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IT 발달은 금융사가 자금 공급자와 수요자간 신용평가를 바탕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며 “거래 투명성을 바탕으로 다이렉트 거래가 가능해지는 핀테크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앞으로 금융 서비스는 은행이 제공하는 채널에서 발생하지 않고 플랫폼 기반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발생할 것“이라며 “자금 수요자와 공급자가 직접 연결돼 거래하는 시대, 예대마진을 통한 이익 구조에서 금융기관이 거래장터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금융업 형태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유치원 비를 납부할 때 기존에는 유치원 납부 통지서가 오면 은행이 보유한 인터넷 뱅킹을 통해 결제가 이뤄졌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유치원 납무 통지서가 배달되고 ‘납부하기’ 버튼 하나로 결제가 완료되는 ‘실물과 금융의 결합’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송금 기능이 줄어들고 직결제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며 신용기반 금융거래에서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거래로 형태가 바뀌는 것을 뜻한다고 부연했다.
그럴 경우 전통 금융 수익원인 예금 분야는 예치를 통한 이자수익에서 결제 중심 수수료 수익으로 서비스 모형이 바뀌고 대출이나 외환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전통은행은 금융 플랫폼 개방과 업무영역 확장을 통해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 사장은 “최근 충북대와 특허청 젊은 층을 대상으로 페이팔 등 해외 계좌를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10% 이상이 해외 계좌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머지않아 해외 결제가 되지 않으면 국내 메인 경제 주체가 계좌를 갈아타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금융사 손발을 묶어 놓고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핀테크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들 금융기관이 이제 플랫폼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이미 NH농협 등 대형 은행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만 업무영역을 확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은행 기득권을 해치는 규제완화가 아니라 은행도 새로운 신규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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