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상반기 수출은 작년 대비 5.0% 감소했다. 최근 감소세가 둔화됐지만 하반기 큰 폭 개선은 힘들 전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5.0% 줄어든 2690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15.6% 감소한 2223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1~6월 내리 하향곡선을 그었다. 6월 수출은 작년에 비해 1.8% 줄었다. 5월 감소율 10.9%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최근 유가가 다소 상승하면서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 감소가 완화됐다. 6월 무선통신기기(17.9%)·자동차(6.5%) 수출이 신제품 효과로 증가했다. 자동차 월간 수출이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수출 하락세가 주춤하지만 불안 요인이 더 많다. 원화절상, 중국 수입 둔화, 그리스발 금융 시장 불안 등 부정적 변수가 여전하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단가하락 영향으로 지난 4월 6.9%에서 6월 3%대로 내려앉았다.
수입이 큰 폭으로 줄면서 상반기와 6월 무역수지는 역대 반기, 월간 기준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흑자 규모가 늘어났지만 수출 증가에 힘입은 것이 아니어서 큰 의미가 없다. 월간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올해 들어 2, 3, 4월에 이어 네 번째다. 흑자가 늘어나자 정부가 앞장서 해외 투자를 장려하는 상황이다.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보다는 개선되겠지만 극적인 반전은 어렵다. 자동차·무선통신기기 등 신제품 출시 효과에 기반을 둔 일부 품목 수출 개선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다.
정부는 계속되는 수출 부진에 대응하고자 이달 수출경쟁력 제고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단기 수출 마케팅을 넘어 중장기 차원의 수출 활성화 정책이다. 제조업 혁신을 통한 주력 산업 경쟁력 향상,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등이 담긴다.
어떤 정책이 나오든 현실적으로 즉각적 수출 증가 효과를 거두긴 힘들다. 쉽지 않지만 하반기 수출 감소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수출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