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가 자금 유치다. 벤처캐피탈(VC)은 어떤 기준으로 게임 스타트업에 투자할까? 국내에서 게임 쪽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성과를 낸 케이큐브벤처스에게 그 비밀을 들어봤다.
신민균 케이큐브벤처스 상무는 우선 ‘팀’을 꼽았다. 스타트업 구성 면면을 본다는 것이다. 신 상무는 “하려는 사업과 그 사업에 팀이 얼마나 걸맞는 역량과 경험을 갖고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게임사에서 다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며 다년간 함께 손발을 맞췄던 팀워크를 확보한 팀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한 게임사 중에는 대형 게임사에서 유력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성공시켰던 구성원이 의기투합한 경우가 많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속도감이 중요한데 단단한 팀웍은 게임 개발과 운영 효율을 높여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핀콘, 레드사하라, 넵튠 등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 기준은 ‘독창성’이다. 신 상무는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장르, 우리만의 독특한 게임성을 발현시킬 수 있는 게임을 공략하는지를 본다”며 “많은 게임 회사들이 유사 장르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저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구현할 수 있는 지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짧은 기간 급하게 찍어 내는 게임이 아니라 오랜 기간 그 분야 최고 게임 전문 인력 담금질을 거친 게임들을 선보일 수 있는 팀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신 상무는 독창성을 가진 게임사와 게임으로 핀콘 ‘헬로히어로’, 코쿤게임즈 ‘전쟁의 노래’, 드라이어드 ‘레기온즈’ 등을 꼽았다.
마지막 조건은 ‘글로벌 역량’이다. 신 상무는 “최근 마케팅 물량 공세를 할 수 있는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이 아니면 게임 사업을 하기 힘들다는 분위기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독자 생존할 역량을 갖고 있는 게임사들이 눈에 띈다”며 “비록 작은 기업이지만 글로벌 비즈니스에 도전할만하다는 확신을 가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케이큐브벤처스는 핀콘, 레드사하라, 넵튠 등 중소 규모지만 글로벌 서비스 역량이 가능한 회사에 투자해왔다.
모바일게임 시대로 접어들며 중소 개발사도 글로벌로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는 만큼 글로벌 마켓 진출과 운영 역량이 투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