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모바일게임 붐을 가르켜 ‘소작농의 시대가 열렸다’고 했지만 글로벌 앱 마켓 사업자 등장으로 세계로 가는 시장은 전보다 더 넓어진 것이 사실이다.
구글은 2014년 한 해 동안 70억달러(약 7조9000만원) 이상을 개발자에게 수익으로 지급했다. 한국은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개발자 수가 가장 많은 다섯 국가 중 하나다.
구글플레이 가장 큰 강점은 190개국 이상 국가, 10억명 이상 세계인에게 동시에 앱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많은 한국 게임 개발사들이 구글플레이에서 게임을 출시해 해외에서 성과를 냈다.
컴투스 ‘낚시의 신’은 작년 기준 전체 매출과 다운로드 90% 이상을 북미, 동남아, 유럽 등 다양한 해외 시장에서 거뒀다. 이후 출시한 ‘서머너즈워’ 역시 미국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드는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는 중소·인디 게임사도 등장했다. 세계적인 인기게임 ‘리볼트’ IP를 보유한 위고 인터랙티브는 ‘리볼트 클래식’ ‘리볼트2’ ‘리볼트2 멀티플레이’를 구글플레이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 중이다.
리볼트 시리즈는 현재까지 세계에서 1500만건 다운로드 기록했는데 한국보다 해외에서 다운로드가 더 많이 이뤄진다. ‘리볼트2’는 90% 이상이 해외 사용자다.
바이닐랩은 2013년 1월 개발자와 음악, 영상, 문학 등 각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역량을 가진 문화 창작자들이 모여 만든 신생 게임 개발사다.
이 회사가 2014년 1월 17일 글로벌 론칭한 ‘라디오해머’는 국내 출시 하루 만에 앱스토어 유료 게임 2위, 유료 아케이드 게임 1위에 오르며 세계 50개국 구글플레이 추천 게임에 선정됐다.
출시 후 약 40여개국 음악 게임 분야 1위 차지했고 홍콩,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유료게임 5위권에 들며 흥행에 성공했다.
2명으로 이뤄진 인디 게임사 자밥 스튜디오가 출시한 ‘좀비 심판의 날’은 지난해 8월 출시 후 월 매출 200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37%)에 이어 미국(25%)이 다운로드 2위를 기록 중인데 홍콩(9%) 브라질(7%) 등이 뒤를 잇는다.
버프스튜디오가 지난해 7월 구글플레이에 출시한 ‘용사는 진행중’은 대만과 스웨덴, 일본, 호주에서 유료 RPG 1위를 차지했다. 출시 후 45개국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RPG 게임 순위 5위권 안에 집계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임정민 구글 캠퍼스 서울 총괄은 “모바일 게임에서 한국은 개발과 소비 양쪽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달성해 이제 막 모바일 시대를 맞이한 남미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구글이 스타트업 전용공간인 구글 캠퍼스를 아시아에서 최초로 서울에 세운 이유 역시 한국 개발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뛰어난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총괄은 “글로벌 진출 기회는 1인 개발사부터 큰 게임 회사까지 모두에게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