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일가(家)양득](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5/07/06/article_06164733121473.jpg)
일가양득. 육아기 여성이 일과 가정을 균형 있고 안정되게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이다. 능력 있는 여성이 육아로 회사를 그만두거나 경력 단절된 여성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등 육아기 여성 문제가 사회 이슈로 대두되자 정부가 내 놓은 해법이다. 고용노동부도 주무부처로 다양한 정책을 마련, 일가양득 캠페인을 지원한다.
그 중 하나가 스마트워크센터 설치다. 고용부는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스마트워크센터 가동에 이어 올해 3월 대구에 추가로 문을 열었다. 센터 이용실적은 저조하다. 여의도센터 이용률은 올해 3월 40.6%, 4월 57%, 5월 54.7%다. 여의도센터는 나은 편이다. 대구센터는 3월 14.5%, 4월 28.1%, 5월 33.8%에 불과하다.
센터 이용률이 낮은 이유는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여의도센터는 국회도서관 맞은편 상가 밀집지역에 있다. 육아기에 놓인 여성을 생각하면 위치가 왜 문제인지 쉽게 안다. 육아기 여성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를 아침에 보내야 하고 아이가 돌아오는 시간인 오후 두세 시면 미리 집에 가서 맞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여의도센터에 가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여의도에 거주하는 일부뿐이다.
고용부와 민간기업이 참여해 스마트워크센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스마트워크센터가 부처 성과나 해당 지역출신 국회의원에게 점수를 따기 위한 정책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일에 목말라 있는 육아기 여성 입장에서 생각하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좀 더 깨끗한 환경을 갖추고 음식이나 육아정보 등을 서비스해주는 것도 좋지만, 그들은 아이를 벗어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차라리 소규모라도 육아기 여성이 거주하는 주택 단지 근처에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게 낫다.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면 이러한 공간은 얼마든 확보할 수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