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영수 피보탈코리아 대표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이 다양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선보였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미지근한 반응이다.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빅데이터 분석 체계를 갖춘다면 합당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업계에서는 빅데이터 솔루션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빅데이터 중요성을 알지만 투자 효율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人사이트]이영수 피보탈코리아 대표

이영수 피보탈코리아 대표는 이점에 착안해 빅데이터 솔루션 공급 패러다임을 바꾸기로 했다. 대규모 사업 수주보다는 적은 예산으로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빅데이터 저변을 확대해 시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빅데이터 솔루션 공급자가 대규모 사업 수주에만 열을 올렸던 것과는 다른 노선이다.

이 대표는 “빅데이터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고객 기업이 준비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기업이 최소 예산으로 빅데이터에서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빅데이터 분석 등 시스템을 도입할 때 SW와 하드웨어(HW)가 합쳐진 어플라이언스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 SW 구매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아직 투자만큼 가치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 피보탈코리아가 프로젝트나 기업 맞춤형으로 빅데이터 솔루션을 공급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빅데이터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확보하는 것 보다는 필요한 이슈에 따라 맞춤형으로 도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빅데이터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업이 유휴 장비만 있다면 쉽게 빅데이터 솔루션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요한 프로젝트와 상황에 맞춰 빅데이터 분석·관리 체계를 수립한다. 이 대표는 피보탈에서 추진하는 ‘피보탈 랩’ 활용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피보탈 랩은 피보탈 개발자와 고객 정보기술(IT) 담당자가 함께 참여해 고객 기업 상황에 맞는 최적의 IT 환경을 연구한다. 연구 성과는 그대로 기업에 적용된다. 공급자 시각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접근하지 않고 수요자 입장에 맞춘다는 의미다. 아직까지는 미국에 위치한 피보탈 랩에 의존하지만 앞으로는 지역 내에서 해결 가능하다. 이 대표는 “최근 피보탈 랩 수요가 많아 아시아 지역에 랩을 추가 설립하기로 했다”며 “하반기 일본과 싱가포르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내년께 피보탈 랩 설립을 검토한다.

데이터과학자를 빼고 빅데이터를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문성을 갖춘 데이터과학자가 많지 않다. 일부 대기업과 빅데이터 SW기업 등에서 데이터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피보탈이 데이터과학자 양성에도 집중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빅데이터 시장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데이터과학자 확보가 중요하다”며 “국내 대학과 협력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도 데이터과학자가 전문성을 갖추고 활동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