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 관전 포인트는 레저용 차량(RV) 돌풍이다. SUV와 미니밴 등을 포괄하는 RV 차량 판매는 올 상반기 25만대에 육박, 2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5배나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40%를 돌파해 RV가 세단과 함께 양대 주력 시장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RV 시장을 잡기 위한 국산차 및 수입차 업체 간 혈전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산차 업체는 판매 호조를 보이는 기존 모델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는 것이 과제다. 현대차는 투싼과 싼타페, 기아차는 쏘렌토와 카니발이 주력이다. 싼타페는 유로6 엔진을 탑재한 상품성 개선 모델 ‘싼타페 더 프라임’ 출시 이후 월 판매가 1만대에 육박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기아차도 전체 RV 판매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쏘렌토와 카니발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풀체인지되는 신형 스포티지까지 가세하면 기아차는 명실상부한 RV 강자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쌍용자동차는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티볼리 제품군을 다변화해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한다. 이달 출시된 디젤 모델에 이어 롱보디 모델까지 선보여 모델 다양화를 완성한다. 르노삼성차는 QM3 물량 확보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판촉에 나서고, 한국지엠은 소형 SUV 트랙스 디젤 모델로 승부한다.
수입차 업체들도 RV 경쟁에 적극 나선다. 프리미엄에 기반을 둔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높아진 소비자 요구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포드는 올 하반기에만 SUV 신차 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드 익스플로러 부분변경 모델, 신형 링컨 MKX, 유럽형 소형 디젤 SUV 쿠가가 주인공이다. 소형부터 대형 및 프리미엄 브랜드를 아우르는 SUV 라인업을 갖춘다.
지프는 첫 소형 SUV 레니게이드를 하반기에 출시한다. 이 모델은 우수한 오프로드 성능과 최신 9단 자동변속기가 강점이다. 상시 사륜구동과 다양한 주행 모드도 돋보인다.
이외에 렉서스 신형 RX,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트 SVR 등도 국내 소비자 눈길을 끌 예정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