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코스닥150’이 나온다. 유가증권시장 코스피200이 전통 제조업 중심의 대표종목 지수인데 반해 코스닥150은 IT 등 첨단 기술주 중심으로 차별화한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는 코스닥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상품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새 대표지수로 ‘코스닥150’ 지수를 개발하고 13일부터 산출한다고 8일 밝혔다.
코스닥 시장은 그동안 시가총액이 2004년 31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203조원으로, 하루 거래대금도 2004년 6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5000억원으로 각각 6배가량 증가하는 등 시장 규모와 유동성이 크게 확대 됐다. 투자자별 거래비중도 개인 중심에서 기관과 외국인 등 전문투자자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규모와 거래대금 증가 및 전문투자자 거래비중 추이 등을 볼 때 시장 방향성에 대한 투자수요, 위험헤지 거래수요 등 인덱스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코스닥시장을 제대로 반영하는 대표지수가 없어 이러한 투자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코스닥150은 상품성지수로 성공한 코스피200 방법론을 벤치마크해 코스닥지수를 추적하는 지수로 개발됐다. 특히 시장과 섹터의 대표성 있는 종목으로 지수를 구성해 기술주 중심 시장인 코스닥 특성이 반영되도록 종목을 선정했다.
거래소는 전체 상장종목을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문화기술(CT)의 기술주섹터와 소재·산업재·자유소비재·필수소비재의 비기술주섹터로 분류한 후 비기술주섹터에서 시가총액이 큰 소수 대표종목만 고르고 나머지는 모두 기술주섹터에서 선정해 150종목을 만들었다. 코스닥150의 시가총액 합계는 105조원으로 시장 전체의 55% 수준이다.
코스닥150 섹터별 비중은 기술주가 90종목, 비기술주가 60종목이다. 기술주 가운데는 SW가 25종목으로 가장 많고 제약·생명과학 20종목, 하드웨어와 반도체가 각각 14종목이다. 비기술주에서는 산업재가 19종목, 소재 17종목, 자유소비재 16종목이다. 구성종목의 평균 시가총액은 7360억원이고 1조원 이상 대형 종목은 24개가 포함됐다.
지수산출은 코스피200과 같은 유동시가총액 방식으로 ETF, 펀드 등 자산운용 편의를 위해 해당 종목의 유동주식수 만큼만 지수산출에 반영한다. 기준시점은 2010년 1월 4일을 1000으로 해 산출한다.
거래소는 코스닥150 지수 개발로 ETF, 인덱스펀드 등 코스닥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방향성 투자, 위험헤지 투자 등 인덱스 투자가 활성화되고 기관과 외국인 등 전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상호 인덱스관리팀장은 “코스닥150을 기초로 하는 파생상품이 상장돼 거래가 활성화되면 현물·선물 연계거래 등으로 코스닥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했다.
<코스닥150 섹터별 비중 (단위:개, 조원, %) >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 현황>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