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셀 단기 마케팅에 수천만원 집행...대형사 광고전에 중소게임사 진입 `바늘구멍`

지난해 모바일게임 대형 마케팅 붐을 일으켰던 슈퍼셀이 최근 ‘클래시오브클랜(CoC)에서 광고공세에 나섰다.

슈퍼셀뿐만 아니라 넷마블게임즈, 네이버, 킹 등 국내외 대형 모바일게임사들이 TV,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광고 총공세에 나섰다. 중소기업은 자칫 시장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했다.

슈퍼셀 단기 마케팅에 수천만원 집행...대형사 광고전에 중소게임사 진입 `바늘구멍`

슈퍼셀은 지난 6월 말부터 코엑스에서 ‘클래시오브클랜 캐릭터(CoC) 특별 전시’를 진행하며 일대를 ‘CoC’ 광고로 채웠다.

전장 100미터 크기 초대형 벽화. 메가박스 영화관 후문 일대에 설치된 르네상스 벽화를 비롯해 호그라이더와 해골 비행선을 실물 크기로 설치해 코엑스몰 방문객 시선을 끌었다.

코엑스 오프라인 광고는 국내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다. 슈퍼셀은 50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마케팅에 최소 3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 금액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코엑스 관계자는 “슈퍼셀 외에도 게임 쪽에서 종종 비슷한 마케팅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연말 2~3달간 약 100억원 규모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 올해 들어서도 유명배우 리암니슨이 등장하는 TV광고를 방영하는 등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올해 초 ‘캔디크러시소다’를 국내에 출시한 킹은 6월부터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 전원이 등장하는 TV광고를 내보냈다.

3월 출시 후 프로바둑기사 조훈현, 발레리나 강수진, 작곡가 유희열, 탤런트 송재림, 김소은, 라미란, 양동근, 가수 박재범 등 8일의 모델을 세운 파격 광고를 잇는 2탄이다.

한국 회사도 만만치 않다. 넷마블게임즈과 네이버는 최근 론칭한 ‘크로노블레이드’에서 영화배우 하정우를 내세운 광고를 내보냈다.

두 회사는 상반기 론칭한 ‘레이븐’ 마케팅에 약 15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7월 중순부터 독자 마케팅하는 ‘엔젤스톤’ 광고를 집행 할 예정이다.

‘CoC’ ‘캔디크러시소다’ ‘크로노블레이드’ ‘레이븐’ 등 대형 마케팅을 탄 게임들은 7월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10위 안팎을 유지 중이다. 레이븐은 출시 이후 대부분 기간에 매출 1위를 기록했고 CoC는 지난해 대형 마케팅 이후 꾸준하게 5위권 안에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대작들은 광고비용을 쓰면 확실히 효과를 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금력이 탄탄한 대형·글로벌기업이 이끄는 모바일게임 광고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닐슨아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 매체(지상파TV, 케이블TV·종편, 신문, 라디오, 잡지) 모바일게임 광고비는 약 8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약 75억원 대비 약 11배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중소, 벤처기업 자리는 줄어든다.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50위권에 든 모바일게임 중 상장사가 아닌 국내 게임사는 넥스트플로어, 루노소프트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대부분 국내 대형기업과 중국기업이 만든 게임으로 매출 순위가 양분됐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